서울시 “용산미군기지 심각한 오염 우려”...정밀조사 및 정화 촉구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 내·외부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오염물질이 검출된 가운데 서울시가 정부의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서울시는 30일 “환경부·외교부의 용산미군기지 내부 조사 결과 공개는 기지 정화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면서 “기지 내부의 심각한 오염이 우려되는데도 오염원 정밀조사·정화계획 등 후속 조치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외교부가 지난 29일 공개한 미군기지 내·외부 지하수 환경조사 2∼3차 자료에 따르면 용산기지 내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670배가 넘는 유독발암물질 벤젠이 검출됐다. 기지 외부 관정에서도 470배에 이르는 벤젠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001년 유류오염 발견이후 녹사평역과 캠프킴 기지주변 정화작업과 오염도 조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서울시가 2017년 연중 분기별 조사결과 최대값 기준 녹사평역 주변은 벤젠이 허용기준치의 280배, 캠프킴 주변은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허용기준치의 918배가 검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군기지 주변 정화사업과 지하수 오염 확산 감시를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다”며 “용산구청, 국방부, 환경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한 뒤 오염원 정밀조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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