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가 공식 출범식을 개최한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 행사장에서는 이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가 울려 퍼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60년 상공부의 중소기업과에 불과했던 조직이 이후 57년간 중소기업청 등을 거쳐 중기부로 출범한 것을 환기하며 “매우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라는 심경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골간인 소득주도성장론과 혁신성장론의 접점에 있는 부처가 중기부이기 때문에 국가원수가 파격적으로 힘을 실어 준 것이다. 홍종학 초대 중기부 장관에 대해서도 그가 중소·벤처기업인 등의 수호천사를 자임하고 나선 것을 환기하며 문 대통령은 “저도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큰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을 마친 뒤 벤처 창업 페스티벌장을 방문해 용인외대부고 2학년생들이 만든 사이클로향을 맡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축사 행간에 담긴 강력한 혁신 주문=이날 축사는 신생 중기부와 중소·벤처기업, 중소상공인 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러브콜 메시지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 행간에는 격려의 메시지뿐 아니라 도전을 독려하는 고언도 담겼다. 문 대통령은 현재 전체 중소기업 354만개 중 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3%도 채 안되는 9만4,000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내수에 안주해 도전을 게을리한 일부 중기소상공인들에 대한 완곡한 질책인 셈이다.
중기부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더 이상 여러분은 정책 집행만 하는 수행기관이 아니다” “마음과 자세를 완전히 새롭게 해주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수동적으로 예산이나 받아가며 다른 부처의 수발이나 드는 식의 행정에 안주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 차원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의 다양한 중소기업 정책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조정하는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 중기부에 주문했다. 특히 “벤처기업처럼 창의와 혁신·도전정신으로 일할 것을 당부한다”며 업무의 한계, 기존의 관행, 부처의 벽을 과감하게 뛰어넘으라고 강조했다.
◇소득주도·혁신성장 핵심은 중기 활성화=이날 문 대통령은 “경제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중기의 활성화를 통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은 제조업 생산액의 절반을 만들어내는 대한민국 경제의 뼈대이자 전체 사업체 수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일자리의 원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민이 주로 종사하는 중소기업이 발전하면 소득주도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기의 발전은 혁신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그 중심에 중소기업을 세우고자 한다”면서 “정부는 중소기업을 우리 경제의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출범은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인 일”이라면서 “수출 대기업이라는 하나의 심장으로 뛰었던 대한민국 경제에 또 하나의 심장을 더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병권·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