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발' 세워볼까?…당신이 놓쳤던 골프 용품 선택 기준

드라이버, 가벼울수록 거리 증대
젊은층은 솔 큰 아이언 꺼리지만
바닥 두꺼워야 볼 띄우기 유리
볼은 100야드 이내서 쳐보고 선택



주위 평판과 권유, 브랜드에 대한 선호, 사용하는 유명 선수, 그리고 가격까지. 골퍼들의 장비 구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꼼꼼한 골퍼라면 반발계수·무게중심·관성모멘트·연철·단조 등도 파악할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많은 구매자가 중요한 추세들을 놓치고 있다고 귀띔한다. 최근 발행된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12월호에 따르면 골프 장비를 구입할 때 작은 부분이 커다란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기량을 향상시키고 핸디캡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간과했던 장비 선택 때의 고려사항을 살펴봤다.

◇드라이버(클럽 무게)=대형 헤드의 유행 속에 클럽이 무거울수록 좋다는 고정관념이 무의식 중에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 물론 스윙스피드가 빠른 프로 선수들이나 근력이 강한 골퍼들에게는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헤드스피드가 느리거나 신체적으로 강하지 않다면 전체 무게가 가벼운 드라이버가 효과적이다. 미국의 클럽 피팅 전문업체 클럽챔피언의 관계자는 “스윙스피드가 시속 130㎞(정상급 프로들은 195㎞가 넘기도 한다)라면 가벼운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몸에 가해지는 긴장감이 줄기 때문에 헤드스피드가 시속 6.5~8㎞ 정도 높아지고 이는 10~15야드의 거리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많은 제조업체가 내놓는 유연성 높은 가벼운 모델은 체력이 강한 골퍼에게도 좋은 결과를 주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페어웨이우드(로프트)=드라이버의 경우 9~10.5도 정도로 높은 로프트 제품을 쓰는 프로 선수가 적지 않다는 점은 어느 정도 알려졌다. 페어웨이우드 역시 3번 우드가 종전 15도에서 16.5~17도로, 5번 우드는 18도에서 21도 범위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우드 페이스의 탄성도 드라이버처럼 높아져 스핀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스핀이 줄면 충분한 탄도가 나오지 않고 원하는 샷 거리를 얻을 수 없다. 로프트를 높이고 있는 이유다. 우드의 탄도가 확보돼야 높이 날아올라 부드럽게 내려앉는 샷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아이언(솔의 폭)=최근 늘고 있는 솔(헤드 바닥 부분)이 큰 아이언 제품은 특히 젊은층이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솔의 폭이 넓을수록 유리한 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커다란 솔은 헤드의 무게를 최대한 아래쪽으로 낮추기 위한 설계다. ‘비거리 아이언’을 표방하는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표준 로프트보다 4~6도 정도 낮고 솔의 폭이 넓다. 지면에 떨어진 뒤 구르는 거리가 늘어나게 하려는 의도로 페이스를 좀 더 수직에 가깝게 세웠지만 볼을 띄우기는 어렵게 되자 무게를 낮게 배치한 것이다. 넓은 솔은 볼을 쉽게 띄워주고 헤드가 지면을 너무 깊이 파고드는 것도 방지해준다.

◇퍼터(로프트)=퍼터를 선택할 때는 헤드 형태, 샤프트 길이, 그립 굵기 등을 고려한다. 최근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 바로 로프트다. 대부분의 퍼터는 2~4도 정도의 로프트를 가지고 있다. 임팩트 직후 최소의 거리만 미끄러진 뒤 곧장 굴러가야 퍼트의 직진성이 높아진다. 로프트는 여기에 관여한다. 골퍼의 양손은 전방 스트로크에서 어드레스 때 자리했던 위치로 되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어드레스 때 그립을 타깃 쪽으로 기울여주는 골퍼라면 로프트가 감소하는 것을 계산해 좀 더 높은 로프트의 퍼터를 선택하는 게 좋다. 어드레스 때 양손을 바로 볼의 위나 뒤쪽으로 위치시킨다면 좀 더 낮은 로프트의 퍼터가 효과적이다.

◇볼(터치감)=볼의 반발력은 매력적이다. 그래서 많은 골퍼가 비거리 위주로 볼을 구매한다. 하지만 중·상급 골퍼들은 100야드 이내에서 구사하는 샷이 전체의 80%가 넘는다. 이 거리에서 볼과의 궁합이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시사한다. 비거리 위주 볼과 투어용 볼을 함께 가지고 연습장이나 코스에 나가 100야드 이내에서 몇 차례씩 직접 쳐본 뒤 결과와 느낌이 좋은 것을 선택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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