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투데이포커스] 떨어지는 반도체株 내년 전망은

“반도체 호황 내년이면 끝” 우려 나와
골드만삭스 삼성전자 ‘매수’ 의견 보고서 발간
“반도체 산업, 경기순환 영향 적어…우려 과도”
“IT·반도체 업종 변동성 확대, 비중확대 기회”

[앵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 때문인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어떤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의 주가는 어떨지 등에 대해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코스피까지 주춤하는 모습인데요. 오늘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네 삼성전자는 오늘 3.42% 내린 254만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달 1일 286만원 대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1일 이후 점점 하락하다 14일에는 280만원선이 깨졌고 27일에는 270만원선 아래로 떨어져 결국 오늘 260만원선마저 내줬습니다.

지난 10월 8만 9,000원대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도 27일부터 4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오늘은 6.8% 하락한 7만 6,800원에 마감됐습니다.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대장주 주가가 떨어지자 코스피도 2,500선 밑으로 떨어져 2,476.37로 장을 끝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반도체 시장은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들었는데 반도체 대장주들이 이렇게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반도체 대장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현재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27일 “메모리반도체 사이클이 곧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습니다.

숀 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시작됐고 D램의 공급부족이 내년 1분기 이후 사라질 것”이라며 “내년 메모리부문 이익이 급증하지 않는다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하향 조정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초장기 호황,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올해 초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까지 갈 것 같았던 호황이 내년이면 끝날 것이라는 우려인데요.

지난달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내년 반도체 시장은 올해에 비해 4% 성장하겠지만 2019년에는 1%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수요가 계속 늘긴 하겠지만 설비 투자 등으로 반도체 신규 공급은 더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럴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반도체 시장이 계속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아직 많죠.

[기자]

맞습니다. 유명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가 보고서를 낸 다음날 삼성전자 ‘매수’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긍정적인 기조 의견을 바꿀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의 352만원으로 유지했습니다.

타카야마 다이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사이클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경기순환을 덜 타고 있고, OLED의 경우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설비투자(CAPEX)에 대한 시각차 때문에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한 시장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지만 설비투자 증가는 수급균형을 위한 당연한 현상“이라며 ”메모리 공급부족 또는 수급균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래에셋대우도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며 “D램 수요가 늘면서 전체 이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반도체주를 가지고 있거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하락이 원화강세 기조와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반도체 시장이 기업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큼 둔화된 것이 아니고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KB증권은 “내년 반도체·OLED 가격하락과 공급 증가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견됐다”며 “가격 하락을 반영해도 내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투자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에 IT와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라고 조언합니다.

[앵커]

반도체 시장과 관련 종목의 전망에 대해 보도국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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