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본사 건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974년 국내 최초의 자산운용사로 탄생해 40년 넘게 대한민국 금융의 부침을 함께해왔다. 자산운용업 특성상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매일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는 자산운용업이지만 그만큼 충분한 보상도 받고 있어 취업 준비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고객의 자산에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운용해야 하는 관리자인 만큼 직원 채용시 ‘고객을 위한 전문성과 열정’,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성, 직업적 소명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마다 5명 안팎의 신입 사원을 채용하는데,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해 자산운용 인력을 키워내고 있는 것은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다.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충원하거나 경력직을 선호하는 업계 분위기와 달리 매년 신규 자원을 선발하는 전문가로 키워내고 있다. 총 직원수 260명 중에 공채 5급 운용직에 지난해에는 6명을 선발했고, 올해는 2명을 뽑았다. 부서내 수요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는데 올해는 수요가 적었다. 올해 선발 인원은 현재 연수중이다.
신입사원들은 주로 운용지원, 트레이딩, 일반관리 등으로 나눠서 채용하고 있는데 리서치와 운용 부문이 주력이다. 아무래도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성과를 내야 하므로 전문성을 지닌 인재여야 한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이나 시대 흐름의 변화에도 대응해낼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 매일 평가받는 금융업의 특성상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는 근성과 열정도 중요하다고 인사 담당자는 조언했다.
외국어나 자격증은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리서치와 운용은 기본적으로 수학, 통계 등 수리적인 지식을 필요로 한다. 해외 자산운용을 위해서는 외국어 소통 능력도 요구된다.
전형과정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차면접(운용 실무 및 임원), 2차 면접(지주 회장단)으로 이뤄진다. 되도록 많은 지원자에 면접기회를 주려고 해서 외국어나 자격증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 다만 관련 자격증 등이 있으면 면접에서 질문이 갈 수 있다. 1차 면접은 실무 질문이 많고 2차 면접은 인성 질문이 많은 편. 프레젠테이션 면접도 있었으나 2015년 이후엔 실행하지 않고 있다. 면접이 까다로운 편이라는 게 전형자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면접 전형에선 까다롭고, 때론 황당한 질문들이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사장이 휴가를 일주일 떠났다면, 사장 비서는 언제 휴가를 내는 게 좋을까”라는 식이다.
최근 면접에선 “우리나라 부동산 중 투자를 추천할만한 지역을 말하고 해당 지역에 투자할만한 가치가 어느정도인지 설명한 뒤 그러한 가치를 산출해낸 이유를 설명하시오”, “최근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자신을 동물에 비유한다면 어떤 동물에 가까운가?”, “금융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이 나왔다고 한다.
소위 ‘재수’ 응시생의 경우 그 자체가 감점은 아니지만 질문을 받았을 때 그동안 자신이 어떻게 업그레이드 됐는지 설명하면 오히려 좋을 수 있다고 한다.
신입 공채기 때문에 투자 경력 자체에 가산점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답변을 잘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입사자의 전공은 경제·경영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다. 다만 기본적인 금융지식은 필수다. 급여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4,000만원 중후반대 정도이고, 복지도 최상위권이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