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주(오른쪽) 에너솔라 대표가 1일 춘천 본사에서 정필경(왼쪽) 오텍캐리어 사장, 김용석(가운데) 에스틸 회장과 지열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에너솔라
융합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에너솔라(대표 박기주)가 지열에너지 신기술을 개발하고 관련업계와 함께 지열에너지 산업의 생태계를 선도하며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지열시스템은 기존 시스템에어컨에 비해 50~80%까지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고 연중 60도 정도의 뜨거운 온수를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지구 어디에나 있는 13~16℃의 지열과 지하수·저수지·심해수를 활용해 저렴하게 건물이나 집, 비닐하우스 등의 냉난방을 하고 온수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기존 냉난방 시스템과의 연계성이나 초대형화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시장이 더디게 형성돼왔다.
이와 관련, 에너솔라는 1일 춘천 본사에서 열 교환기 전문업체인 ㈜에스틸(대표 김용석), 공조시스템 선두기업 ㈜오텍캐리어(대표 강성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열에너지 산업을 키우기로 합의했다. 오텍캐리어는 에어컨·냉난방기·냉동공조시스템 등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에스틸은 지열시스템의 핵심부품인 열 교환기의 대형화에서 강점이 있다.
3사는 지열에너지 시스템의 고효율화와 대형화를 실현하고 시스템에어컨을 대체 할 수 있는 신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1995년 설립된 에너솔라는 앞서 ‘스파이럴 지열H3엔진’이라는 신제품을 개발해 기존 판형 열교환기의 한계인 석회 등 각종 이물질이 고착돼 수명이 단축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제조 최대 용량이 50RT를 넘지 못하는 단점도 극복했다. 오는 2020년부터 사용이 의무화되는 친환경 고압가스와 함께 사용하더라도 열 교환기나 불순물에 의한 막힘 현상이 없어 교환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단일 유닛의 최대 제작 용량이 가정용(5RT)부터 대형 건축물(1,000RT)까지 단일 규격으로 적용할 수 있어 순환펌프를 최소화해 지열에너지 시스템 설치 면적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도 있다. 박 대표는 “이 시스템은 국내외 지열시스템의 한계를 혁신적으로 극복했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연 4조원 규모의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도 공동진출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박기주 에너솔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