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롯데홈쇼핑·GS홈쇼핑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구속영장 기각 9일 만에 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오는 4일 오후 2시 전 전 수석을 피의자로 다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을 비롯한 대기업 계열 홈쇼핑 업체에서 자신이 회장·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억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실제로 2015년 7월 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에 3억3,000만원을 후원했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 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GS홈쇼핑에도 금품을 요구했다는 단서를 잡고 조사 중이다. GS홈쇼핑은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홈쇼핑 업체가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낸 배경에는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으로 채널 재승인 등 업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였던 전 전 수석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 보고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롯데홈쇼핑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중심으로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5일 “피의자의 범행 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하여 다툴 여지가 있다”면서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새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