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황도유 6번재 개인전-청담동 김리아 갤러리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연작물 거꾸로 그리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연작물로 화단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양화가 황도유 작가(30)가 거꾸로 그리기라는 주제로 청담동 김리아 갤러리에서 통상 여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 11월 23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12월 21일까지 32점을 선보이고 있다.
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황 작가의 이번 거꾸로 그리기 또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산 개인전만 6회째이며,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해 이곳에서만 세 번째 작품전을 가져온 황 작가는 “뼈대가 없는 사물은 형체를 지지하기 어렵듯이 그림에도 초기 단계의 흔적들은 그림의 형체를 지지하는 뼈대 역할을 한다” 며 그림도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했다.


따라서 작가는 중요한 뼈대들을 명료하게 보여줄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심한 끝에 아크릴 판 뒷면을 이용해 거꾸로 그리는 실험을 해 여러 번의 실패 끝에 투명아크릴판에 이를 실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림 특성상 양면 모두 볼 수 있어 공간과 그림 간의 색다른 호응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난해한 과제를 관람객들에게 제시했다.

또한, 비현실적인 공간 속에서 자아를 찾아 헤매는 듯한 작품의 주인공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곧 뚜렷한 목표도 없이 복잡다난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