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개인전만 6회째이며,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해 이곳에서만 세 번째 작품전을 가져온 황 작가는 “뼈대가 없는 사물은 형체를 지지하기 어렵듯이 그림에도 초기 단계의 흔적들은 그림의 형체를 지지하는 뼈대 역할을 한다” 며 그림도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했다.
따라서 작가는 중요한 뼈대들을 명료하게 보여줄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심한 끝에 아크릴 판 뒷면을 이용해 거꾸로 그리는 실험을 해 여러 번의 실패 끝에 투명아크릴판에 이를 실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림 특성상 양면 모두 볼 수 있어 공간과 그림 간의 색다른 호응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난해한 과제를 관람객들에게 제시했다.
또한, 비현실적인 공간 속에서 자아를 찾아 헤매는 듯한 작품의 주인공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곧 뚜렷한 목표도 없이 복잡다난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