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1일 “제가 선수로 나와서 뛰는 것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가장 높겠다 싶으면 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 지사는 이날 서울 강북구청에서 열린 ‘지방자치 분권 강화를 위한 특강’에 강연자로 참석해 ‘다음 대선에도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한 시민의 질문에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다음 정권에서도 지지를 받아 정권이 재창출되길 바란다. 그 길에 당원으로서 힘을 보태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정당과 정치가 범한 시민의 상식과 평범한 이웃 간 우정을 해치는 패싸움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정당문화를 발전시키겠다”면서 “정당이 참여를 통해 민주적으로 운영돼서 열분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정당 조직의 민주화가 매우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기 가봤더니 짜고 치는 고스톱이데. 나만 괜히 문제를 제기했다가 핍박당해’ 이렇게 돼 버리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면서 “정당의 민주주의는 시민 주권자들이 참여를 통해서 주권자로서 공천에 개입하고, 소수파의 의견이라 할지라도 정당하게 반영될 수 있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이 묵살되거나 억센 주장에 휩쓸려 가지 않도록 정당 민주주의를 통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모아질 수 있도록 토론과 의견을 잘 조직하는 일이 과제”라면서 “여러분도 그렇게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안 지사는 자신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논쟁을 거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가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것 대한 입장을 물은 데 대해 “오늘 강연에 한해서만 질문을 받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지사는 앞서 지난달 28일 성북구청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견의 논쟁을 거부해선 안 된다. ‘대통령이 하겠다는데 네가 왜 문제 제기야’ 라고 하면 공론의 장이 무너진다”라고 발언했고,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댓글 등을 통해 “적폐세력”이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페이스북에 “적폐청산을 위해 싸우는 전사들에게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기에 점잖게 나무라는 서생 같은 훈시가 오해를 불렀다”면서 “난 안 지사가 그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 이번 주말 MB(이명박 전 대통령) 집 앞에서 노숙하며 싸우는 MB 특공대를 격려하러 학동역으로 가시라”라는 글을 올렸다.
안 지사는 향후의 정치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래도 도지사이기 때문에 도에서 공식적으로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말 연초쯤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