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주자와 난민 문제 개선을 위해 유엔이 추진하는 ‘이주민 글로벌 협약(Global Compact on Migration)’에서 탈퇴한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엔 이주민 글로벌 협약 참여를 끝내기로 하고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주민 글로벌 협약은 2016년 9월 유엔 난민·이주민 고위급 회의 결과 채택된 ‘뉴욕선언’에 따라 전 세계 난민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원칙과 공약 등을 담은 문서다. 당시 유엔의 193개 회원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유엔난민기구(UNHCR)의 주도로 2018년 말 채택될 예정이었다.
미 대사관은 “뉴욕선언은 미국의 이민·난민 정책과 트럼프 정부의 이민 원칙들과 일치하지 않는 많은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주민 글로벌 협약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전 세계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관용’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이민정책에 대한 우리의 결정은 오로지 미국인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해온 트럼프 정부는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제협약의 보이콧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지난 6월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10월에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