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②]·‘고백부부’ 장기용, “세 번째 도전을 찾고 있는 신인 연기자입니다.”

‘고백부부’ 엄친아 남길 선배로 2017년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장기용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배우다.

소극적이었던 소년이 용기를 내서 모델을 지원한 일이 첫 번째 용기였다면, 모델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배우로서 인정 받은 게 두 번째 용기이다.

배우 장기용 /사진=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종영한 KBS2 예능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 제작 고백부부문전사·콘텐츠 지음·KBSN)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장기용은 “세 번째 도전을 찾고 있어요”라며 반짝 반짝 눈빛을 빛냈다.

“어린 시절,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의견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그런 아이가 모델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것도 지방(울산)이 아닌 서울에서 모델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게 내 인생의 첫 번째 용기이다.

많은 경험이 쌓이고, 카메라 앞에 서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드라마 기회가 찾아왔다. 천천히 제 목표인 배우 장기용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현재 제가 배우로 있을 수 있는 건 용기를 냈던 것 때문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용기와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매 인터뷰마다 히스레저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한 장기용은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로 나오는 모습을 통해 알게 된 배우인데, 매 작품마다 이전 작품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소름 돋게 연기 잘 하는 배우이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진=장기용 SNS



/사진=kbs
‘고백부부’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 장기용은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찾아본 영화가 ‘아이 엠 히스레저’ 라고 밝혔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엔 “ 내가 익숙한 것만 하지 않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다른 어떤 평보다 ‘역시’라는 말 밖에 안 나오더라. 예전엔 히스레저가 나온 로맨스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10가지 이유“를 봤는데, 이 사람이 조커 때랑은 이미지가 너무 달랐다. 정말 같은 사람인가? 뭐지? 했었던 기억이 난다. 목소리도 다르고, 얼굴 분위기도 다 다르더라. 살을 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다를까 궁금했다. ’아이 엠 히스레저‘를 보면 그 이유들을 알 수 있는데, 이 분이 마인드가 폭 넓고 자유 분방하시다. 어디에 갇혀 있지 않은 마인드가 대단하더라. 배우에겐 그런 마인드가 필요하지 않나. 그래서 더 공감도 됐고, 저 배우처럼 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장기용은 모델 겸 배우이다. 그는 모델과 배우로 각각 구분해서 선을 긋고 싶진 않다고 했다. 차승원이 배우 일을 꾸준히 해 나가면서도 패션위크 무대에 틈틈이 오르듯, 배우와 모델 일 모두 최선을 다해 소화하고 싶다고 했다.

“모델 쪽에서 언제든 불러주면 달려갈 생각입니다. 현재 중요한 건, 배우로서 집중하고 싶어요. 모델과 배우 일 둘다 너무 재미있어요. 아직 영화 쪽은 도전하지 못했는데, 기회의 오디션이 저에게 온다면 바로 달려가고 싶다. ”

장기용이 최근 잊을 수 없는 날은 바로 ‘고백부부’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이다. 늘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차분한 성격인 그 임에도 그 날은 기분이 너무 좋으면서도 부담감이 컸다고 기억했다. 상대가 경청하게 만드는 목소리 톤을 지닌 장기용은, ‘고백부부’를 통해 배우에게 ‘편안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깨달았다고 했다.

“김미경, 장나라, 손호준, 이이경, 허정민,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편안한 연기가 뭔지를 알려주는 배우들이다. 모델 일을 하면서는 잠깐 동안에 임팩트 있게 날 보여줘야 해서 얼굴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연기할 때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나. 배우가 편안하게 릴랙스 해야 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꼈다. 연기적으로 많이 배웠지만 무엇보다 편안함을 많이 배운 것 같다.”

배우 장기용
‘잘 생겼다’는 말보단 ‘매력 있다’는 말이 어울리는 배우 장기용. 그저 잘 생긴 배우는 TV에 나오면 좋고 안 나와도 그만이라면, 매력 있는 배우는 TV에 나올 때마다 반가운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실제 그가 제일 좋아하는 건 ‘사람’이고,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걸 즐겨한다고 했다. 인간 장기용에게서 나오는 기운은 그만큼 건강했다. 특히 그는 스스로를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는 배우이다. 그렇기에 ‘루키’ 혹은 ‘스타’ 라는 말보단 신인 연기자 장기용이라고 불렸음 했다.

“신인 배우란 표현도 아직은 조심스럽고, 내 꿈을 위해 천천히 달려나가고 있는 ‘신인연기자’ 장기용입니다. 2017년이 너무 감사한 해가 됐고, 다가오는 2018년을 더 감사하고 보람찬 해로 만들고 싶어요. 도전하고 노력하는 배우로 천천히 나아가고 싶어요. 기대보다 격려를, 무관심 말고 관심을 부탁드릴게요. ”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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