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도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함에 따라 서해안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할 부지 물색에 나섰다.
마이크 로저스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소위 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이 서해안 부지에 방어 장치를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건 국방포럼’에 참석 중인 로저스 위원장은 이어 이 시스템을 위한 예산이 내년 국방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미뤄 배치가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위치의 문제이고 미사일방어국도 어떤 부지가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으며 또한 환경영향 평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개 부지가 경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9일 평안남도 평성에서 정상각도 발사 시 1만3천㎞ 이상 비행 가능해 워싱턴까지 도달할 수 있는 신형 ICBM급 ‘화성-15형’ 시험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대해 존 힐 미사일방어국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미사일방어국은 서해안에 사드를 배치할 부지를 물색하라는 어떤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사드는 단거리, 중거리,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한 지상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배치에는 몇 주일 걸리지 않는다. 미국은 한국과 괌 등 2곳 외에도 텍사스주의 포트 빌리스 등 7곳에 사드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다.
사드를 제작하는 록히드마틴의 대표는 특정 사드 배치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으나 미국 정부와 미사일방어국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사드 자산의 시험과 배치는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