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기획:주목받는 작곡돌 ①] 비투비 음악의 아버지, ‘믿고 듣는’ 임현식

/사진=서경스타DB
‘아이돌=립싱크’라는 단어는 이제 옛말이 됐다. 일명 ‘작곡돌’이라고 불리는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음악적으로 진화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그룹 비투비 임현식, 세븐틴 우지, 펜타곤 후이, B1A4 진영 등은 최근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작곡돌 네 명의 매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지난 2012년 데뷔한 7인조 아이돌 그룹 비투비는 지난 10월 발표한 발라드 곡 ‘그리워하다’로 음원 차트 1위, 음악방송 7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멤버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한 ‘그리워하다’로 인해 대중은 이 곡을 만든 멤버 임현식의 음악적 역량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비투비 음악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임현식은 앞서 발표한 자작곡 ‘기도’, ‘언젠가’에 이어 ‘그리워하다’까지 1위에 올려놓으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팬들 역시 ‘믿고 듣는다’며 임현식 곡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데뷔 때부터 작사, 작곡에 대한 관심을 보였던 임현식이 본격적으로 ‘작곡돌’로서 거듭나기 시작했던 것은 2013년에 발표한 앨범 ‘스릴러’ 수록곡 ‘별’부터다. 같은 앨범에 수록됐던 이기광과 함께 공동 작업한 ‘왜이래’와는 달리 단독 작곡으로 선보인 ‘별’을 통해 작곡가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후 비투비가 발표하는 앨범에는 임현식의 자작곡이 빠지지 않고 수록됐다. ‘끝나지 않을(MELODY)’, ‘울면 안돼’, ‘친구의 여자친구’, ‘보고파’, ‘킬링 미(Killing Me)’, ‘뉴 맨(NEW MEN)’, ‘기도’, ‘예지앞사’, ‘언젠가’, ‘신바람’ 등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총 31곡 가운데 프로그램 속 이벤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육성재, 조이가 부른 ‘어린愛’와 ‘혼밥’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투비 앨범 수록곡이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작곡가로서 임현식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넓은 스펙트럼이다. 포크부터 댄스까지 경계를 허문 음악적 시도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기타나 밴드 사운드를 활용한 작법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피아노, 스트링, 밴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언젠가’로 감성을 어필했다면, 트랩 요소가 결합된 댄스곡 ‘기도’와 ‘뉴 맨’으로 비투비만의 강렬한 이미지를 끌어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비투비 솔로 프로젝트 ‘피스 오브 비투비(Piece of BTOB)’를 통해 공개됐던 ‘스위밍(SWIMMING)’은 임현식이 오랫동안 시도해보고 싶어 했던 얼터너티브록 장르에 도전한 곡으로, 바다처럼 깊은 사랑을 글루미한 감성으로 표현하며 이전 곡들과 차별성을 꾀했다.

이처럼 임현식이 넓은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에는 아버지의 영향도 한 몫 했다. 임현식의 아버지는 ‘사랑의 썰물’, ‘누나야’, ‘내 그리운 나라’ 등으로 유명한 한국 포크송의 원류 임지훈으로, 이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임현식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비투비 멤버 정일훈의 영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타이틀곡은 임현식과 정일훈 곡 중 누구의 곡이 될까’를 점칠 정도로 비투비 내에서 임현식과 함께 음악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정일훈은 임현식에게 때로는 자극제로, 때로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고 있다.

보컬과 래퍼라는 포지션 차이처럼 서로 다른 음악적 색깔을 가진 두 사람은 종종 공동 작업을 통해,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도록 서로 상충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임현식은 비투비 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새로운 앨범을 위한 곡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리워하다’의 성공으로 기대치가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이후 선보이는 신곡으로 히트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