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역대 최대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시작…F-22 6대 투입

한미, 역대 최대 연합공중훈련 시작…F-22 6대 투입
F-35A·F-35B 전투기·B-1B 폭격기도 참가…北 고강도 압박



지난 10월 1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17’에서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가 고난도의 저공 기동을 선보이고 있다. F-22 전투기는 정밀 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중전력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 공군이 4일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를 포함한 230여대의 항공기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공중훈련에 들어갔다.

이번 훈련은 연례적이지만 규모가 크게 확대된데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닷새 만에 치러지는 것으로 북한에 대한 한미동맹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한미 공군은 예정대로 오늘부터 오는 8일까지 한반도 상공에서 연례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우리 공군과 주한 미 7공군은 대비태세 강화를 목적으로 해마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해왔지만, 이번 훈련은 규모와 강도 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 스텔스 전투기 F-22 6대를 투입했다. 이들 F-22 편대는 지난 2일 광주에 있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 기지에 도착했다. 미국이 F-22 6대를 한꺼번에 한국에 전개한 것은 처음이다. F-22는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고 최고속력도 마하 2.5를 넘어 적 방공망을 뚫고 은밀하게 침투해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구형 대공미사일과 대공포는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으나 최신 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에는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꼽힌다. 과거 북한은 F-22 편대가 한반도에 전개됐을 때 김정은의 동선을 은폐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이 최근 국내 기지에 전개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6대도 훈련에 참가한다. F-35A도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적 상공에 침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F-35A에 수직 이·착륙 기능을 더한 F-35B 편대는 일본에 있는 미 공군 기지에서 출격해 한국 상공에 전개됐다가 모 기지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훈련에 참가한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전략무기인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도 한국 상공에 전개돼 폭격 연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미 공군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6대, 전투기 F-15C 10여대, F-16 10여대 등이 국내 기지에 전개돼 훈련에 참가한다.

우리 공군과 주한 미 7공군의 항공기까지 합하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한미 공군 항공기는 230여대에 달한다.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서 유사시 북한군 항공기의 공중침투를 차단하고 북한 상공에 침투해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핵·미사일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를 정밀 타격하고 북한군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를 차단하는 연습도 실시될 예정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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