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기획:주목받는 작곡돌 ③] ‘네버+에너제틱’ 1위의 영광…데뷔 1년차 펜타곤 후이

/사진=서경스타DB
‘아이돌=립싱크’라는 단어는 이제 옛말이 됐다. 일명 ‘작곡돌’이라고 불리는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음악적으로 진화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그룹 비투비 임현식, 세븐틴 우지, 펜타곤 후이, B1A4 진영 등은 최근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작곡돌 네 명의 매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2017년 하반기 가장 핫한 키워드는 바로 ‘프로듀스 101’과 ‘워너원’이었다. 가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던 연습생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열정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이 프로그램 출신 가수는 방송이 끝난 후에도 뜨거운 관심과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펜타곤의 리더 후이 역시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수혜자 중 한 명이라 볼 수 있다. 후이는 35인 콘셉트 평가곡 ‘네버(Never)’의 작곡에 참여한 데 이어, 최종 11인으로 구성된 그룹 워너원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에너제틱(ENERGETIC)’의 작사, 작곡을 맡았다.

‘네버’가 음원 차트 1위를 거둔데 이어 ‘에너제틱’까지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 올킬을 달성하자 대중의 관심은 그룹 펜타곤과 후이에게 이어졌다. 아직은 이름조차 생소하기만 한 데뷔 1년차 신인 그룹 멤버가 두 번 연속 음원 차트 1위를 휩쓴다는 것이 결코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후이는 ‘갓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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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펜타곤의 데뷔 앨범 ‘펜타곤(PENTAGON)’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보컬라인 진호, 후이, 홍석, 신원, 여원, 옌안, 키노의 발라드곡 ‘유 아(You Are)’를 작사 및 작곡하며, 오랜 연습생 생활 끝에 데뷔하게 된 간절한 마음을 담은 바 있다.

불과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후이는 빠르게 성장했다. 그 가운데서도 올해 하반기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6월에 발표한 미니 3집 앨범의 수록곡이자 메인 보컬인 진호와 후이의 듀엣곡이었던 ‘고마워’로 기승전결이 뚜렷한 드라마틱한 구성을 선보였던 후이는 이후 미니 4집 ‘라이크 디스(Like This)’와 미니 5집 ‘런어웨이(RUNAWAY)’가 연이어 타이틀곡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린다.

후이의 장점은 트렌디한 장르를 캐치해 이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데 있다. 세련된 사운드가 어우러진 딥하우스 장르를 기반으로 한 ‘네버’와 ‘에너제틱’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트렌디한 소프트 EDM 장르의 ‘라이크 디스’ 등까지 후이는 음악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녹아들었다.

또한 KBS 2TV 추석 파일럿 예능으로 방송됐던 ‘건반 위의 하이에나’ 속 후이의 모습은 작곡가로 더 성장해 나갈 그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작업을 이어나가기 힘들 만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후이의 긍정 에너지와 근성은 머지않아 그의 큰 무기가 될 것이다.

물론 아직 후이에게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가장 큰 숙제는 펜타곤이라는 그룹의 인지도를 올리는 것과 펜타곤으로서의 히트곡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리는 일이다. 요즘 가요계 시장에서 데뷔 1년 만에 눈에 두드러진 성과를 낸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다른 팀에게 준 곡과 소속 팀에게 준 곡사이의 극명한 온도차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사이의 간격을 점차 좁혀 나감과 동시에 자신의 기록을 갱신시킬 수 있는 새로운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도록 꾸준히 작업에 매진하는 것이 후이의 몫으로 남았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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