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 읽는 30대 남성

■예스24 2017 연간 베스트셀러 결산

30대 남성 독자들이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벚꽃대선 등으로 이어진 정치·사회적 혼란, 읽기 쉬운 라이트·그래픽노벨 증가가 이들을 출판시장으로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예스24(053280)가 발표한 ‘2017 연간 베스트셀러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독자에게 1위 자리를 내어주었던 30대 점유율이 올해 7.8%포인트 상승한 37.5%를 기록하며 1위를 탈환했다. 특히 30대 남성 독자의 귀환이 눈에 띄었다. 이들의 구매 비중은 지난해보다 9.2%포인트 상승한 21.5%로 대통령 탄핵, 대선 등 사회적 이슈로 사회·정치 분야 도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데다 만화, 라이트노벨 등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의 출간이 잇따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남성 독자의 귀환에 힘 입어 지난해 사회 정치 분야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고, 특히 정치비평, 한국사회비평 도서 판매량의 신장률은 68.6%에 달했다. 만화와 라이트노벨 분야 신장률 역시 13%를 기록했다. 특히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언어의 정원’ ‘초속 5센티미터’ 등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라이트노벨과 만화 분야 베스트셀러 대다수가 30대 남성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30대 남성 독자들은 미디어셀러에도 화답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 시즌 1 첫 회에 소개된 ‘세계사 편력’의 경우 방송 후 일주일간 판매량이, 방송 전 동기간과 비교해 무려 3만6,985.7% 증가했는데, 전체 판매량의 25.2%를 30대 남성들이 구입했다. 마지막 방송에서 정재승 교수가 추천한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 역시 판매 신장률이 8,769.2%에 달한 가운데30대 남성 독자 비중이 29.7%로 전 성별·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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