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회장. /서울경제DB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앞으로 언론이 해온 육하원칙을 기계가 전부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사람은 사회를 관찰, 분석하고 창조적인 일을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4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의 ‘인터넷 미디어와 사회 책임-신시대, 신기회, 신책임’ 미디어 포럼에서 기계가 대체하는 미래 미디어 세계를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인터넷 미디어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이용해 모든 사실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공지능(AI) 같은 기계가 육하원칙(5W1H·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을 기본으로 한 뉴스보도를 대체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그러면서 “기계가 사회를 더욱 투명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넷에 범람하는 기짜 뉴스와 폭력 테러 관련 정보를 경계해야 하는 대목에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중국 인터넷에서 판치는 악의적 댓글과 무책임한 평론에 대해서도 ‘인터넷 세계의 병든 환자’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미디어의 진정한 본질은 더욱 진실과 이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임 있는 역할을 하는 언론이 미래 30년 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게 마 회장의 결론이다.
마 회장은 전날 세계인터넷대회 기조연설에서도 “인류는 기계와 달리 영혼과 신앙, 가치관이 있고 독특한 창조력이 있다. 인류는 기계가 사람에게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도록 할 것이라는 자신감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30년간 인류는 기계처럼 변했고 앞으로 30년간 기계를 사람으로 바꿀 것”이라면서 “하지만 결국에는 기계는 더욱 기계처럼, 인간은 더욱 인간처럼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류는 기계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인간은 자신의 뇌를 10%도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 10%만으로도 기계는 인류를 초월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