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 지켜낸 대륙아주 "최고 해양 전문 로펌 될것"

해상보험팀 신설·전문가 충원

김진한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사진제공=대륙아주


지난 2월 법원에서 정식 파산선고를 받은 한진해운은 하마터면 아프리카에서 막대한 금액의 채권을 떼일 뻔했다. 세네갈·코트디부아르·나이지리아 등에서 사업을 하는 선박대리점 A사가 한진해운 파산을 기회로 삼아 요금 등 채권 지불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한진해운 파산 관재인인 김진한(사진)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파리상사법원에서 “한진해운이 채권금액 자료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A사와 끈질긴 다툼을 벌였다.


결국 김 대표변호사는 A사에 대한 한진해운의 채권액을 모두 입증했고 법원도 한진해운의 손을 들어줬다. 대륙아주는 이번 분쟁에서의 승리에 힘입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력 법률 전문매체 아시안리걸비즈니스(ALB)로부터 ‘올해의 한국 해상 분야 로펌’에 뽑히기도 했다. 김 대표변호사는 “해운·조선업계의 업황 악화로 이 같은 국제적 법률 분쟁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과 로펌은 이에 맞서 해양분쟁 역량을 강화하고 위기를 선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한(앞줄 가운데)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와 대륙아주가 신설한 해상보험팀 변호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사진제공=대륙아주
대륙아주는 최근 해상보험팀을 신설하고 해상 분야 전문가들을 충원했다. 급증 추세인 국내외 해운·조선업계 법률 분쟁, 회생·파산 사건에 대응하면서 해양 전문로펌으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해상보험팀은 한진그룹 법무팀, 수협은행 법무실장, 법무법인 바른 파트너변호사를 역임한 김대욱 변호사와 이상봉 대륙아주 파트너변호사가 지휘한다. 여기에 ㈜팬오션 항해사 출신 성우린 변호사와 문정우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 최유택 외국변호사(호주·뉴질랜드) 등 국내외에서 해상 분야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모였다. 김 변호사는 “용선료·화물 분쟁부터 해상충돌·좌초 같은 사고에 이르는 폭넓은 영역에서 기업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대륙아주는 앞으로 해상뿐 아니라 항공까지 포괄하는 물류 분야 전체에서 로펌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장기목표도 세웠다. 해상·항공 분야에서 발생하는 법률적 문제들은 뿌리가 같다는 판단에서다. 김 변호사는 “항공운송과 관련한 국내외 법률은 결국 해상법에 기초를 두고 있다”며 “해상 분야의 경쟁력 향상은 장기적으로 항공 사건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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