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라이프까톡] 해태제과 '빠새'

얇게 편 스낵에 생새우 풍미 가득...속은 부드러우면서 겉은 바삭

스낵 과자에 새우를 넣은 제품은 이미 역사가 깊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새로운 제품이 나타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 1970년대부터 소비자들이 이미 보통명사처럼 받아들일 정도로 오랜 기간 자리잡은 제품들이 적지 않다 보니 새우 스낵에 대한 이미지도 그렇게 고정됐다. 새로운 제품이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해태제과가 올 4월 출시한 새우 스낵 신제품 ‘빠새(빠삭한 새우칩ㆍ사진)’도 고정된 소비자 이미지에 도전하는 여러 가지 신제품 중 하나다. 해태제과 측은 이미 지난 1997년 내놓은 ‘갈아 만든 새우’에서 시작해 2004년에는 ‘굽스’, 2013년에는 ‘칠리새우’ 등 다양한 새우 스낵을 선보여 왔다. 다만 모두 오랜 기간 나오지는 못하고 현재는 모두 단종됐다.

해태제과에서 내세우는 차별화의 포인트는 해물을 넣은 스낵 중 가장 얇은 두께다. 빠새의 두께는 2.2㎜. 중간에 살짝 두꺼운 돌기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널찍하고 얇게 펴진 네모 모양이다. 넓은 표면에 새우 시즈닝을 더 많이 입힐 수 있어서 새우 맛을 더 진하게 낼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차별화 포인트가 소비자들에게 다가간 덕분일까. 빠새는 올 4월 출시 후 지난 10월까지 6개월 동안 1,100만 봉지의 판매고를 올렸다. 2초에 한 봉지씩 팔린 것으로 국민 5명 중 1명 꼴로 이 과자를 먹은 셈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88억 원이다. 빠새는 10월말 기준으로 해물스낵 중 매출액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장수 제품이 즐비한 해물스낵 시장에서 출시 초반 이 정도의 성과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제품이 출시 초반 호기심으로 인기를 끌다가 소비자들의 직접 경험이 지나간 뒤 금세 사그라드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체감할 수 있는 특징이 궁금했다. 스낵 한 조각을 쥐어 보니 매우 얇다. 시중에 나온 해물 스낵 중 가장 얇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 싶을 정도다.


한 입 스낵을 베어다 무니 바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전달되는 듯하더니 얇은 두께답게 금방 입에서 녹는다. 그리고 진한 새우의 맛이 입안에 강하게 퍼진다. 일반 새우스낵보다 더 진해서 살짝 자극적이라는 느낌도 받는다.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해태제과 측은 수천 번 반죽을 치대는 고온스팀 과정을 지나 4단계에 걸쳐 실시해 수분량을 최적화한 건조공정 덕분이라고 전했다. 그 결과 겉은 바삭하지만 속살은 부드러운 조직감을 완성했다. SNS 상에서는 몇 봉지를 먹어도 입천장이 안까질 정도로 부드럽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또 진한 새우의 감칠맛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청정바다 북극해에서 서식하는 핑크새우를 쓴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추운 바다에서 자란 새우는 생장 속도가 느려 속이 꽉 차고 풍미가 더 진하다. 그렇게 속살이 꽉 찬 생새우를 통째로 갈아 넣어 과자 표면에 붉은 새우 살이 보일 정도다. 얇게 편 표면에 새우 시즈닝도 더 많이 입혔다.

해태제과 측은 출시 직후 유통매장에서 빠새를 맛본 사람 10명 중 9명이 실제로 구매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는데 실제 판매고로 연결돼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4번째 도전인 만큼 얇고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신개념 새우스낵으로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했다”며, “정체된 새우스낵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안착한 셈”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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