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홍콩 명보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허베이성·산시성·허난성·산둥성·산시성 등 중국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업용·가정용 난방 LNG 공급이 수시로 중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하의 날씨에 난방까지 중단되자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한 주민은 “며칠 전에는 저녁8시에 난방을 중단하더니 이번에는 새벽4시에 중단했다”며 “집에 있는 노인과 아이들은 어떻게 겨울을 보내란 말이냐”고 토로했다.
공공시설에서도 LNG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허베이대 부속병원은 최근 바오딩시 정부에 공문을 보내 최소한 하루 2만㎥의 LNG를 공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가스회사가 하루 LNG 공급량을 2,700㎥가량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3,000여명의 입원 환자와 매일 1,000명이 넘는 응급환자·신생아를 진료하는 데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대기오염 개선” 석탄사용 금지에
LNG 수요 크게 늘고 가격도 올라
추운 날씨에 난방연료 공급이 차단된 것은 중국 정부가 석탄 이용을 금지해 LNG가 부족해지고 가격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올해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지역의 300만가구 이상에 가스 난방 등을 설치하고 겨울부터 석탄 난방기구의 판매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스모그 지옥’으로 불리는 중국의 대기오염을 개선하려는 조치였지만 결과적으로 심각한 LNG 부족사태를 초래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고 탄소 배출량도 줄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올 들어 성장세가 반등하면서 탄소 배출량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중국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FT는 “중국 정부의 탄소 이용 금지는 폭발적인 LNG 수요로 이어져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0%나 폭등했다”며 “이는 빈곤층을 중심으로 영하의 날씨에도 난방 없이 겨울을 지내야 하는 사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정부가 석탄 난방기구를 일방적으로 철거한 뒤 LNG 난방시설을 아직 설치하지 않아 난방수단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