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0월 말보다 27억9,000만 달러 늘어난 3,872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8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 행진을 기록했던 외환보유액은 9~10월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소폭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다른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또 한 번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국가의 비상 외화자금인 외환보유액은 시장을 안정시키고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데 더해 달러화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하락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을 달러화로 계산한 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1월 한 달 간 유로화와 파운드화, 엔화는 달러 대비 각각 1.8%, 1.6% 1.0% 상승했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같은 기간 94.6에서 93.1로 1.6% 떨어졌다.
11월 말 기준 보유 외환을 형태별로 보면 전체의 92.7%인 3,589억2,000만 달러가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 증권 등 유가증권 형태다. 한 달 사이 15억1,000만 달러 늘었다. 우리나라가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 은행에 보관해둔 현금성 예치금은 186억3,000만 달러로 전 달보다 13억4,000만 달러 늘었다.
이밖에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은 32억8,000만 달러,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은 16억3,000만 달러로 둘 다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매입 당시 장부가격으로 표시하는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11월에도 변동이 없었다.
10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 달과 같은 세계 9위 수준이었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3조1,092억 달러로 한 달 사이 7억 달러 늘어나 1위를 지켰다. 뒤를 이어 일본이 1조2,609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스위스(7,914억 달러)와 사우디아라비아(4,934억 달러), 대만(4,478억 달러), 러시아(4,249억 달러), 홍콩(4,192억 달러), 인도(3,992억 달러) 순으로 역시 전 달과 같았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