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러스’ 백진희와 최다니엘의 ‘귀찮은 인연’이 시작됐다.



4일 오후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이하 저글러스)이 첫 방송됐다.

YB그룹 5년차 비서 좌윤이(백진희 분)는 퇴근 후에도 줄곧 상사의 업무지시에 시달린 탓에 연애를 오래 지속시킬 수 없는 처지였다. 아침 일찍 바람난 상무의 세탁물을 찾아가던 와중에 좌윤이는 남치원(최다니엘 분)의 차에 부딪혀 무릎 경상을 입었다. 이를 본 남치원의 만류에도 책임감에 사로잡힌 좌윤이는 다급히 회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상무 전무(인교진 분)의 비서 마보나(차주영 분)가 좌윤이에게 시달림을 토로하자 절친 박경례(정혜인 분)는 좌윤이와 마보나에게 왜 그렇게까지 사냐고 물었다. 이에 좌윤이는 향후 2~3년 안에 회장실 비서가 될 꿈을 털어놨다. 좌윤이는 비서들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상담까지 도맡아 하는 비서계의 달인 ‘저글러스’였다.

보스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좌윤이는 인사이동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거물급 상사의 가족 장례식장에 참석해 완벽한 통곡연기를 펼쳤다. 그곳에서 좌윤이는 YB 애드 영상사업부 상무 남치원을 수행비서로 잘못 알고 “다친 데는 없냐. 병원은 잘 다녀왔냐고 안 물어보냐”며 다그쳤다. 남치원은 잘 알지도 못하는 고인에 진심도 없이 눈물 연기를 한 좌윤이를 가증스러워했다.

그렇게 헌신하고 충성했음에도 좌윤이는 상무의 불륜 스캔들 상대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상무의 아내에게 머리채를 잡혔다. 남치원은 좌윤이가 끌려가며 벗겨진 신발 한 짝을 줍고 ‘귀찮은 인연’을 예상케 했다. 이는 곧 YB애드 영상사업부로 발령받게 되는 좌윤이가 남치원의 비서가 됨을 예고했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힘겹게 들어간 회사에서 보스를 위해 헌신하는 비서들의 리얼 직장 생존기를 통해 일반 직장인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평범한 일상을 포기한 채 상사의 눈치를 보며 1분도 60초로 쪼개 쓰고 멀티플레이 하는 비서들의 애환이 직장인들에게 공감 요소로 작용한다.

‘짠내’ 나는 비서들의 일상 속 백진희-최다니엘, 강혜정-이원근의 케미는 흥미롭다. 백진희는 리더를 곁에서 챙기고 보조하는 재능이 탁월한 비서 좌윤이 역을 맡아 러블리함과 망가짐을 오가며 코믹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군 제대 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최다니엘은 사생활이 철저히 베일에 휩싸인 보스 남치원 역으로 까칠, 도도한 매력을 발산했다.

앞으로 ‘보스 VS 비서’에서 ‘집주인 VS 세입자’로 엎치락뒤치락 관계를 역전하며 보여줄 갑을관계의 반전이 코믹 요소. 늘 정반대의 입장에 놓이는 이들이 어떻게 로맨스를 펼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다.

5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강혜정은 순수녀 왕정애로 분해 전업주부로 15년을 살아왔지만 남편의 실종과 함께 사채 빚을 떠안게 된 후 비서 일을 하며, YB애드 이사이자 재벌 3세 꼴통 캐릭터 황보 율(이원근 분)과 ‘오피스 마더’, ‘연상연하’ 커플을 예고했다.

한편 ‘저글러스’는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