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고 발칙한 재미로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투깝스’에서 형사 차동탁(조정석 분)과 사기꾼이자 떠돌이 영혼 공수창(김선호 분)의 빙의 공조 케미가 회를 더할수록 진해지고 있다.
사진=‘투깝스’ 캡처
지난 4일 방송된 ‘투깝스’에서는 동탁이 또 다시 의문의 검은 헬멧남에게 습격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 때 극적으로 나타난 수창의 영혼과 기자 송지안(이혜리 분)의 도움으로 위험을 벗어났지만 이로써 동탁을 노리고 있는 이가 있다는 사실이 명백히 확인됐다. 또한 동탁은 앞서 수창이 자신의 몸에 빙의됐다는 기억 자체가 없던 터. 묘하게 달라진 주변의 시선에 1차적으로 의아함을 품고 있던 가운데 어디선가 들리는 수창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그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무슨 짓을 해도 설명이 안 되는 수창의 목소리에 체념, 한강에서 한바탕 말싸움까지 벌인 동탁의 선택은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뿐이었다.
이렇듯 동탁이 수창의 존재를 용납하기까지는 어려웠으나 그 다음부터 두 남자의 의기투합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수창은 수사를 막으려는 고위 인사들의 방해공작 때문에 손발이 묶인 동탁의 곁에서 목소리로나마 힘을 보태며 든든함을 배가시켰다. 특히 동탁과 수창의 공조 결탁에 이어 용팔이(이시언 분)와 그의 수하들, 윗선의 지시에 반항하며 합류한 강력2반의 도움으로 헬멧남과 폭주족 일당을 소탕한 장면은 남자들의 의리가 빛을 발한 대목. 동탁의 수사를 묵살한 상부로 인해 공식적인 도움을 받을 수는 없지만 비공식적으로 저마다 힘을 보탠 용팔이와 강력2반, 그리고 그 중심에 선 동탁과 수창의 폭주족 일망타진은 보는 이들에게 강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들의 합동으로 인한 가장 큰 성과는 조항준 형사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 받고 있는 헬멧남 이두식을 체포했다는 것. 일전에 동탁이 CCTV로 확인했던 증거인 검은 날개 타투가 새겨져 있는 것은 물론 스스로 살인을 자백, 억울하게 묻힐 뻔 했던 항준의 죽음에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때까지 범인 잡기에 순순히 협조하던 떠돌이 영혼 수창이 돌연 두식이 범인이 아니라고 부정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왜 무엇 때문에 수창이 두식을 감쌌는지 또 둘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투깝스’는 은폐된 진실을 파헤치려는 밀도 높은 수사담과 더불어 조정석과 김선호의 차진 연기 호흡이 유쾌함을 유발, 시청자들에게 눈 뗄 수 없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특히 자신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를 부정하려는 조정석의 연기가 일품으로 손꼽히며 극과 극의 감정을 탁월하게 소화하는 그에게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조정석과 김선호, 두 남자의 예측불가한 앞날은 5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투깝스’에서 만날 수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