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7,9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 2조2,622억원어치 샀는데 그중 3분의 1이 넘는 물량을 단 6거래일 만에 집중 매수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 우선주도 1,000억원가량 사들였다.
외국계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리포트를 내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개미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으로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는데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5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후 JP모건도 최선호주에서 제외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250만원선으로 내려앉았지만 개인들의 추가 매수세는 이어졌다. 5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16%(4,000원) 하락한 256만 3,000원에 마감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201억원 사들이며 매수 흐름을 지속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개미들의 믿음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펀더멘털과 상관없는 이슈에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250만원선이 유지되면 개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더 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정책 강화로 삼성전자가 내년 배당총액을 약 10조원으로 늘리는 것도 개미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전문가들도 삼성전자의 최근 하락세가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하다는 내놓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으로 내년 영업이익 66조원을 기록해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가벼울 때 바구니에 담을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