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가격 고공행진...미소 번지는 포스코

세계 철광석 가격 급등 속 中 감산정책에 철강값도 덩달아 뛰어
수요는 증가 추세...4분기 영업익 160% 늘어 1조2,000억 기대

세계 철광석 가격이 뛰는 가운데 중국의 생산 규제로 인해 철강 유통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며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판매가는 높아지는데 세계 공급과잉을 유발했던 중국의 철강 생산은 줄어 4·4분기 포스코 실적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호주산 철광석 유통가격은 톤당 70달러 수준으로 60달러대를 형성했던 2~3분기보다 10달러 이상 뛰었다. 이에 맞춰 주요 철강재인 열연의 유통가격도 톤당 74만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만원)보다 높아졌다. 중국산 열연 유통가도 12월 초 기준 톤당 69만원으로 지난해(63만원)에 비해 높다.

뛰는 철강 가격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이 겨울철 난방기(11월~3월)를 맞아 주요 철강생산 지역인 허베이성에 강도높은 감산 정책을 시행한 여파가 철강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고로 생산 가동률은 지난달 초 70%대를 웃돌았지만 이달에는 63%까지 하락했다. 허베이성의 경우 고로 가동률이 50%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반면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중국이 ‘국가신형도시화계획 2014-2020’에 따라 올해 4월 슝안 지구 건설과 중서부 지역 대개발을 진행하면서 철강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철강 유통 재고는 801만톤으로 8주 연속 감소했다. 보통 생산이 줄면 원재료 수요가 줄어 철광석 가격도 낮아진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은 난방기 이후 생산 확대에 대비하면서 철광석 가격은 더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11월 들어 중국 내 철근 유통 가격만 16.6% 상승해 2011년 8월 이후 최고 가격대(상하이 지역 기준)를 형성했다. 뛰는 철근 가격에 맞춰 열연(4.5%)과 냉연(3.5%), 후판(4.2%) 등 주요 철강제품가도 오르고 있다. 후판은 2012년 5월, 냉연은 201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업계는 최근 중국에서 철근 가격이 냉연 가격을 뛰어넘었는데 이 같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열연으로 만든 제품을 다시 가공하는 냉연제품의 가격이 건설용 주요 자재인 철근 가격보다 낮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열연과 냉연, 후판 등 다른 제품들도 덩달아 가격이 뛰고 있다.

철강제품 가격이 들썩이자 포스코의 실적 전망도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의 감산으로 세계 철강시장의 공급 우려가 잦아든 가운데 가격은 뛰면서 포스코의 판매가도 함께 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는 포스코가 4·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가량 늘어난 1조2,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업황 호조에 포스코는 3·4분기에 이어 4·4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1년(5조4,576억원) 이래 6년 만에 최대 실적이 확실시된다.

무엇보다 업황 개선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공급 고정과 인프라 투자로 수요가 개선되는 사이클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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