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총 6,544건으로 집계됐다. 10월의 거래량 3,812건에서 71.6%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월 1만4,714건에서 9월 8,280건, 10월 3,812건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11월 들어 반등했다.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사업 진전 영향으로 시세가 상승하고 있는 송파구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송파구의 11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월 244건에서 두 배 이상 늘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523건을 기록했다. 강남구·서초구·강동구의 거래량도 10월보다 1.5~2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이러한 매매 거래량 증가는 10월의 긴 추석 연휴로 이뤄지지 못했던 부동산 거래 및 거래 신고가 11월로 넘어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전히 매물이 나오지 않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강남 지역 서경 부동산 펠로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이영순 신현대부동산공인 대표는 “사려는 사람들이 매일 서너 명씩 찾아오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정부의 압박에도 여전히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김효미 토마토공인 대표는 “임대사업자 등록에 대한 혜택 발표도 미뤄진 만큼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도 강남 지역에서 체감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변화가 없다면 최근의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내년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비롯해 8·2대책 등 정부가 잇달아 발표한 부동산시장 규제 시행의 영향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8·2대책 발표 이후 서울 지역은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거래량은 줄어도 시세가 내려가지 않았다”며 “정비사업에 따른 서울 지역 입주물량 증가는 오는 2019년 이후에나 본격화될 예정이기 때문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는 한 거래량이 늘어날 요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