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갑희이사장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추진하는 대부분 업무가 일자리 창출과 관련이 깊다. 앞으로 더욱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관역량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계기로 지난 7월 전북 익산으로 옮겨와 새롭게 익산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류갑희 농업기술실용화재단(64·사진) 이사장을 5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류 이사장은 “일자리 창출에 기관역량 집중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혁신적인 신사업 기획과 특허기술의 사업화 등 재단 주요사업에 대한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농업기술실용화를 통해 올 상반기 223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가 증가한 수치다. 또 올해 말 기준으로 343명 정도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연구개발(R&D)된 기술도 실용화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농업기술은 그동안 개발도 어렵지만 실용화에도 특히 애로가 존재했다. 재단은 지난 2009년 농촌진흥청에서 분리·설립된 이유다. 재단의 목표는 농업과학기술 분야 R&D 성과를 농업 관련 산업체와 농식품 기업 등에 전파해 실용화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농업인의 소득 증가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류 이사장은 “지난 상반기 재단에서 추진한 기술이전 건수는 1,000건을 조금 넘겼다. 올해 목표가 1,620건인데 무난할 것으로 기대한다. 재단 설립 이후 누적 특허기술 이전성과는 4,548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이사장은 “올해 지원업체들의 해외수출액은 1억2,000만 달러로 추산되는 데 내년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해 1억5,000만달러 정도를 예상한다”며 “단계별 전주기 지원사업을 통해 기술사업화 성공률을 지난해 37%에서 올해 40.6%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농민들에게 우수 신품종 종자 1,700톤을 공급했다. 종자 공급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 종자 사업량에 맞춰 종자종합처리센터 2곳 더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강원 횡성은 지난 2012년부터 이미 가동하고 있고, 오는 12월에 전북 김제에 벼·보리 등 중심으로 종합처리센터를 준공하고, 경북 안동은 2019년에 준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이사장은 지난 10월 26∼28일까지 김제에서 진행된 ‘제1회 국제종자박람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강조했다. 관람객은 총 3만6,000여명이 다녀갔으며, 국내 36개 종자 산업 관련 기업이 참여해 3개 기업에서 무·양배추·멜론·상추 등 약 34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재단은 지방이전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농진청을 중심으로 한국식품연구원· 국가식품클러스터·민간육종연구단지 등 ‘스마트 농생명 클러스터’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농업기술의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고 농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류 이사장은 “내년에는 농업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전라북도·익산시와 함께 3년간 100억원 규모의 ‘농생명 ICT 실증형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사업을 통해 스마트팜 육성, 농업용 로봇 실증시험 등 첨단 농업기술의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산=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