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사 왓슨, 의료진과 암치료법 일치율 70%대"

국내 첫 도입 가천대길병원 1년운영 결과 발표

인공지능(AI) 의사로 불리는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이하 왓슨)’과 실제 의료진의 의견 일치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가천대길병원은 5일 가천대 의과대학에서 ‘왓슨 도입 1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진료 성과와 환자 분석 데이터 등을 공개했다. 길병원은 지난해 12월 국내 병원 최초로 왓슨을 도입해 환자 총 557명을 대상으로 활용해왔다.

길병원이 왓슨을 이용해 진단받은 대장암 환자 118명을 분석한 결과 의료진이 생각한 치료법과 왓슨이 ‘강력 추천’으로 제시한 치료법의 일치율은 55.9%였다. 외국에서 2009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진행한 기존 연구 일치율 48.9%보다 7% 높아진 수치다. ‘강력 추천’과 더불어 추천 치료법까지 포함할 경우 의견 일치율은 더 높아진다. 대장암이 78.8%로 가장 높은 의견 일치율을 보였고 직장암은 77.8%, 위암 72.7%로 뒤를 이었다. 왓슨의 경우 강력 추천·추천·비추천으로 구분해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

백정흠 길병원 외과 교수는 “예전보다 강력 추천 의견 일치율이 높아진 것은 전문가(의사) 집단도 왓슨의 능력을 더 신뢰하게 됐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아직 100% 일치율은 보이지 않지만 인공지능의 환자 분석 능력을 나날이 향상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의미있는 진료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왓슨을 활용한 인공지능 다학제진료(주치의를 포함해 5~6명의 의료진이 진료하는 방식)에 대한 환자 평가 역시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94%에 달했다. 왓슨은 의학저널 290종·의학 교과서 200종을 비롯해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와 방대한 환자 임상 사례를 담고 있어 환자의 데이터를 입력할 경우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장비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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