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의 릴은 지난달 20일 출시 이래 물량이 입고되는 대로 모두 판매되는 ‘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2만5,400여대가 판매된 가운데 2일 편의점 GS25에 입고된 5,400여 대도 전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릴은 서울지역 편의점 GS25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이런 대도 출시 4일 만인 지난달 24일 2만 대 판매를 돌파해 현재 3만 대에 육박하고 있다. 릴 사용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 이외 지역에서 릴을 대신 구매해 달라는 글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최근 입고된 물량을 서울 시내 점포에 모두 배정한다 해도 한 곳 당 2개꼴에 불과하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적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릴의 선전에 한국필립모리스ㆍBAT코리아 등 글로벌 전자담배 업체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히츠’의 새로운 맛을 선보이고 판매망도 확대한다. ‘퍼플 라벨’을 새롭게 출시하며 히츠의 라인업을 실버ㆍ앰버ㆍ그린ㆍ블루 라벨의 4개에서 5개로 늘렸다. 판매망도 넓히고 있다. 편의점 CUㆍ세븐일레븐ㆍ미니스톱ㆍ이마트24에 이어 GS25에서도 조만간 판매에 들어간다. BAT코리아 역시 ‘글로’의 판매망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판매처를 전국 17개 도시로 넓히고 서울에서는 편의점 미니스톱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담배회사들이 세금 인상으로 가격을 올릴 경우 릴의 판매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필립모리스와 BAT 등은 세금 인상에 따라 현재 4,300원(1갑)인 전용 담배의 가격을 올리는 것을 고려 중이다. 반면 릴은 전용 담배 ‘핏’의 가격을 당분간 인상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금 인상이 예상되는 12월부터는 릴의 점유율 상승세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히츠’.
KT&G ‘릴·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