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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세제 개편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다우지수는 오늘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의 급락에 나스닥은 이틀 연속 떨어졌고 S&P지수도 하락 전환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기술주가 세제개편안의 수혜를 가장 덜 받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미국 내의 자금이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어제보다 0.2% 오른 2만 4,290.05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우리 돈 약 1,630조 원의 세금을 덜 걷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세제개편안이 상원을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나스닥은 이틀 연속 떨어져 오늘은 어제보다 1.1% 하락한 6,775.37로 장을 마쳤습니다.
세제개편안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이 부진한 것은 세제개편안의 수혜를 덜 받는 기술주 중심 지수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많은 기술업종 기업들은 본사를 미국이 아닌 조세도피처에 두고 있기 때문에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와 세제개편안으로 인한 수혜가 적습니다.
지난달 미 하원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0%로 내리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현재 미국 기술업종의 유효 법인세율은 이미 18.5%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자금이 세제개편안 혜택을 덜 받은 기술주에서 혜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재·금융업종으로 이동하면서 기술주 주가가 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S&P500지수도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기술주의 부진에 0.1% 하락 마감했습니다.
반도체와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에 차익 실현 욕구가 겹치면서 오늘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주가는 2% 이상 떨어졌고 넷플릭스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1% 이상, 애플도 0.5% 넘게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4% 넘게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립니다.
일각에서는 “구경제 중심의 세제개편안으로 기술주가 조정을 받고는 있지만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며 “미국 증시 전체의 조정 조짐으로도 볼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호황이 곧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내년 미국 증시가 10%까지 조정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