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리 만난 문 대통령 “신북방정책 협력 기대”

“6·25 전쟁 함께해 준 터키의 참전용사와 터키 국민께 감사드려”
이을드름 총리 “터키 헌법 개정할 때 한국 중요 모델 삼아…에르도안 대통령 방한 희망해”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를 만나 반갑게 웃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한-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와 만나 “터키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에 협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을드름 총리를 접견해 “터키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유라시아 평화협정을 위해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에 협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60세를 환갑이라고 하는데, 장수하는 사람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양국 관계가 수교 60주년을 맞아 더 새로운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터키는 고대시대 고구려와 동맹관계를 유지했고 6·25전쟁 때 2만여 명의 군사를 파견해 한국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함께 피를 흘린 혈맹국”이라며 “그래서 한국 국민은 터키를 형제의 나라로 반갑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을드름 총리는 “먼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진심 어린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의 전략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한국 방문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터키는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더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터키가 최근 헌법을 개정할 때 한국을 중요한 모델로 삼았다”며 “한국의 눈부신 발전이 1980년대 시스템 변화 이후라고 알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한국은 터키의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터키 정부 고위인사와 국회의원, 기업인, 언론인 등 60여 명으로 구성된 사절단과 함께 전날 방한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앞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공식회담, 정세균 국회의장 예방, 주한 터키대사관 신청사 개관식 참석, 경제인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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