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행자 ‘미녀와 야수’...광활한 원작의 세계로 안내하다



이제껏 본 적이 없는 <미녀와 야수>가 온다.

요정에 의해 괴물과 결혼해야 하는 벨, 야수로 바뀐 왕자, 장미 한 송이로 시작되는 야수와 벨의 만남. 이는 <미녀와 야수>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극단 여행자의 <미녀와 야수>는 단순히 가브리엘 수잔 바르보 드 빌레느브 작가의 원작을 만나는 것뿐 아니라 극단 여행자만의 스타일이 더해지고 이 작품을 창작하면서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해석이 더해진다.

2017년 9월 상주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강동아트센터에서 초연되었던 극단 여행자의 야심작 <미녀와 야수>가 2017년 12월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여행자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더 정글북> 등 문학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무대를 끊임없이 보여 온 극단 여행자와 이대웅 연출의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초연 당시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공간 활용과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작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원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더 해내며 새로운 <미녀와 야수>를 창조해낸 작품으로, <멘탈 트레블러>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은 작가의 각색과 이대웅 연출, 그리고 극단 여행자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낸 <미녀와 야수>는 기존 작품에 훨씬 더 매력을 더한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게 될 것이다.

원작 <미녀와 야수>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내용보다 훨씬 더 광대하고 광범위한 이야기이다. <걸리버 여행기>가 사실 짧은 아동용 동화가 아니라 거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문학작품인 것처럼 원작 <미녀와 야수>는 그 동안 미디어와 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원작 소설이 있는 것을 아는 경우는 드물다.

원작은 벨과 야수의 사랑을 넘어서 인간과 요정의 세계까지 광활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장편소설인데 후에 아동용으로 아주 짧게 압축한 분량의 단편소설이 나오게 되고 우리가 만나는 미녀와 야수는 대부분 이 단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겉’과 ‘속’, ‘외형’과 ‘내면’에 대한 이야기 속에 왕자가 야수로 변하는 원작을 넘어 장미나무로 변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이 작품은 ‘야수’라를 이미지를 작품에서 역시 ‘외형’이 아닌 ‘내면’으로 바라보게 하는 지점 역시 우리 모두 야수를 ‘겉모습’으로 인식하게 하는 이미지에 갇히지 않게 한다. 또한 여행자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요정, 장미나무, 원숭이, 석고상, 흑곰 등의 등장은 관객의 적극적 상상력을 끌어내는 연극의 매력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극은 이대웅 연출이 <더 정글북>, <보물섬> 등에서도 제시했듯이 우리가 잘 아는 작품의 ‘원작’을 소개하고 또한 기존 정보들에 의해 제한되고 견고해진 이미지와 사고를 깨고 광활한 ‘원작’의 세계로 다시 안내하는 작품이다. <미녀와 야수>는 벨과 야수의 사랑이야기에서 나아가 주문, 저주 등의 인간의 삶과 운명을 관여하는 요정 세계의 손길을 진실한 마음과 의지로 극복해나가는 아름다운 인간의 삶과 의지를 보여 준다.

12월 25일부터 30일까지 여행자극장(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출구)에서 만날 수 있다. 배우 김도완, 박정민, 정수영, 권은혜, 박미영, 김수정, 박현지가 출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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