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노량진에서 학원수업을 수강하는 23세 A씨가 결핵에 걸렸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조사 후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흉부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와 접촉한 사람들은 학원 강의실에서 같은 공간에 있었던 학원생 약 500명 정도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결핵균에 1차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되는 학원생들에 대해 치료를 안내하는 한편 나머지 학원생들에 대해서는 잠복결핵 검사를 실시한 뒤 내년 2월에 추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으나 실제 결핵으로 발병은 하지 않아 전염성이 없는 상태다.
결핵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결핵균에 감염되는 질환으로 전염성이 크다. 국내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8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결핵 감염자의 기침과 재채기 등으로 인해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나오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결핵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30%만이 결핵균에 감염되고 감염자 중 90%는 결핵균이 면역력에 의해 발병되지 않는 잠복결핵이다.
지난해 국내 신규 결핵 환자는 3만892명이었다. 보건당국은 결핵 확진자가 학교나 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한 것으로 파악되면 접촉자의 결핵 감염 여부를 파악한다. 연간 조사 건수는 3,500여건이고 검사 대상인 접촉자는 18만명가량이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