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준 강동성심병원 교수는 “통증은 몸에 이상신호를 보내는 것이므로 참다가 병이 깊어지거나 통증에서 점점 더 빠져나오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통증이 심하거나 통증과 함께 약물중독 징후가 있으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통증학회가 국내 통증치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만성 통증환자의 41%가 중등도 통증(4~6점), 27%는 심한 통증(7~10점)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7명은 심한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약물의존도가 심각해지기도 한다. 만성 통증으로 직장생활이 불가능해졌다(31%)거나 자살충동을 느꼈다(35%), 우울해졌다(44%)는 사람도 많았다.
조대현 대한통증학회장(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교수)은 “교통사고 뒤 상처가 아물었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등이 만성 통증에 해당한다”며 “만성 통증에서 벗어나려면 정확한 진단, 빠른 치료,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가 통증점수(10점 만점)를 물으면 마음으로는 7~8점을 외치고 싶지만 4~5점, 정말 아프면 6점이라고 말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통증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에게 통증점수를 제대로 말해주는 게 중요하다. 그게 정확하고 빠른 통증치료의 출발점이다.
통증점수는 통증이 전혀 없으면 0점, 활동할 때는 모르지만 가만 있을 때 통증을 느끼면 1점, 활동에 지장이 없는 가벼운 통증은 2점, 취미생활에 지장을 느끼는 중등도 통증은 4점, 취미생활을 할 수 없고 TV 보기·독서 등이 가능한 심각한 통증은 6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매우 심한 통증은 8점, 말을 하기도 힘들 정도의 극심한 통증은 10점으로 매긴다.
아래 ‘통증점수 자가 체크’ 결과 21점 이상이면 전문의를 찾아가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대한통증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