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0전 오른 1,094원1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중동발 리스크로 불거졌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하루만에 완화되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지만 아시아 증시는 다른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연말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도 상승세다. 밤 사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3% 오른 93.76을 기록했다. 연내 세제개편안 통과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8일(현지시간)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지표 호조에 대한 기대도 달러 몸값을 끌어올렸다. 미국은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2,000건 줄어든 23만6,000건을 기록하면서 노동시장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마비 사태를 모면한 데 대한 안도감도 있다. 미국 상하원은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단기재정지원법을 통과시켜 셧다운 위기를 22일까지 일단 미루는 데 성공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 중반 위로 더 오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하락세가 가팔랐던 환율이 1,095~6원대로 올라설 때마다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쏟아져나오면서 상단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90원대 초중반에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원95전 내린 966원83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 강세에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서 엔화 가치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