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유희열, '문재인 구두' 아지오 모델 됐다…모델료는?

계약조건으로 구두 한켤레 제시했는데 서슴지않고 응해

(왼쪽부터)작가 유시민, 가수 유희열 /사진=유석영 아지오 대표 페이스북 계정
유시민 작가와 가수 유희열이 일명 ‘문재인 구두’로 알려진 수제화브랜드 ‘아지오(AGIO)’의 모델이 됐다.

지난 7일 아지오 구두를 생산하는 ‘구두를 만드는 풍경’ 유석영 대표는 자신의 SNS 계정에 유시민과 유희열이 구두를 신고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유 대표는 “‘알쓸신잡’의 대스타 두 분께서 CF모델로 데뷔하셨다”면서 “아지오를 아끼고 사랑하는 유시민 작가님께서 유희열 안테나 대표를 커플로 모셔와 재능기부를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과거 tvN ‘알쓸신잡1’ 방송으로 큰 인기를 얻은 유시민은 수많은 광고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아지오 모델은 직접 나서기로 자처했다.

/사진=유석영 아지오 대표 페이스북 계정
그렇다면 아지오 광고 모델료는 어느 정도일까. 유 대표는 “계약 조건으로 구두 한 켤레를 제시했는데 두 분께서 서슴지 않고 문서 없는 계약에 응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좋은 분들로 인해서 아지오가 행복한 꿈을 꾸며 하나하나 준비되어 가고 있다”며 “대통령의 구두가 시민의 구두가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무릎을 꿇고 참배하는 과정에서 닳고 해진 아지오의 구두 밑창이 화제가 됐다/연합뉴스
아지오는 지난 2010년 청각 장애인들이 모여 만든 수제화 브랜드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36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낡은 아지오 구두를 신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애인이 만든 구두라는 편견 때문에 경영난을 겪다 지난 2013년 폐업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과거 아지오의 모델이기도 했던 유 작가가 유 대표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조언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유 작가는 2010년 아지오 모델로 섰던 적이 있다.

유 작가는 “대통령께서 이렇게 영업을 다 해주셨는데 내가 나설 테니 합시다”라고 유 대표에게 힘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제로 유 작가는 ‘구두를 만드는 풍경’의 조합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협동조합 형태로 재건된 ‘구두를 만드는 풍경’은 조합원들의 투자와 펀드, 기부 등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내년 봄부터 구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