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수합병 채비를 차리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M&A에 뛰어들면서 몸집 불리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내년 금융권 M&A 시장의 큰 장이 설 전망입니다.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신한금융은 현재 손해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손해보험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M&A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KB가 생명보험 부문이 취약해 보강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좋은 매물이 나오면 모든 걸 열어놓고 M&A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금융은 구 LIG손해보험과 구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왔지만, KB생명은 생보사 중 17위에 머무르는 등 생명보험 쪽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우리은행도 지주사 전환이라는 숙원을 달성하기 위해 M&A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손태승 우리은행 내정자 역시 최근 “종합금융지주를 구축하기 위해 일정 부분 비은행 회사가 필요하다”며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등을 먼저 인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 M&A 추진을 위한 컨설팅을 맡겼습니다. 이를 토대로 내년 비은행회사의 매물이 나올 경우 M&A에 나설 방침입니다.
지방금융지주사인 BNK금융의 김지완 회장 역시 현재 보유하지 않은 보험사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금융지주가 M&A에 적극 나서는 것은 대출규제 등으로 은행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가운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주요 금융그룹들의 수익구조는 은행에 집중돼있는 편입니다. 하나금융그룹 내 은행 비중은 90%, KB금융은 67%, 신한금융은 60% 수준입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