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인천공항공사 제공)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예매한 승객이 다른 좌석 승객들보다 빨리 출국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이 설치된다면 어떨까? 내년 1월 18일 문을 여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설치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이 문제는 이미 인천국제공항이 10년 전부터 도입을 추진했지만 “국민 정서상 당장은 어렵다”면서 매년 미뤄져 왔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은 세계 주요 공항에서 이미 시행 중인 서비스다. 지난해 국제선 이용 승객 상위 20개 공항 가운데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이 없는 공항은 세계에서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때문에 인천공항공사는 새로 문을 여는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먼저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운영한 뒤 1터미널로 확대하는 시행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또다시 “국민 정서를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국토교통부의 입장을 들어야 했다.
공사는 일반 출국 게이트와 별도로 게이트 뒤 빠른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가능하게 하는 패스트트랙 도입을 2007년부터 추진했다. 현재 교통약자, 임산부 가족, 7세 미만 영유아, 70세 이상 고령자, 국가유공자 등만 이용 가능한 패스트트랙이 운영 중에 있다.
항공사들은 비즈니스석 이상 승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사는 승객 처리 효율성과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패스트트랙 대상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체 승객의 5%가량인 일등석·비즈니스석 승객에게 패스트트랙 이용을 확대하면 일반 출국 게이트 처리 시간도 그만큼 빨라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로, 그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폭넓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된다”며 “시급히 도입하기는 부담이 있고 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 후 운영 상황을 보면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