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이 반한 '한국 산림녹화기술'

산림청 주도 '창원이니셔티브'
건조지녹화사업서 우수성 입증
베냉·에콰도르 등 대다수 국가
산림녹화사업 지속 확대 추진
UNCCD 결정문 채택 성과도

UNDP·에콰도르 정부 관계자, 지역주민 등이 에콰도르 나본시 코차세카 마을에 추진한 건조지녹화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산림청
“한국 산림청과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함께 하는 건조지녹화사업을 실시한 결과 끊어졌던 산림보호구역이 다시 산림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됐습니다. 주민들 또한 소득창출과 연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정부는 이 사업을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베냉 토지이용·지속가능개발부 차관은 최근 사업지 평가를 위해 이 나라를 찾은 산림청 관계자에게 향후 협력관계가 지속·확대되길 희망했다.

산림청은 지난 2011년 경남 창원에서 개최된 UNCCD 당사국총회 10차 회의에서 ‘건조지녹화파트너십(GDP·Greening Drylands Partnership)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창원이니셔티브를 제안했고 2012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GDP사업은 개도국 건조지에서 국제기구, 개도국과 산림복원 및 황폐지 복구 등을 추진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창원이니셔티브를 주도한 산림청은 궁극적으로 한국의 산림녹화기술을 개도국 건조지녹화사업에 전수해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고 개도국 녹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GDP사업은 현재까지 에콰도로·베냉·에디오피아·몽골 등 13개 국가에서 추진중에 있다. 5차에 걸쳐 추진된 이 사업에는 총 265만달러가 지원된 상태다.

에콰도르와 베냉 등 다수 국가들이 이 사업을 우수사업으로 평가하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수립하는 등 산림청 주도 창원이니셔티브 후속 사업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유엔개발계획(UNDP)과 2014~2015년 나본시 코차세카 및 따루마을을 대상으로 건조지녹화사업을 추진했다.


해발 3,000m에 위치한 이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500㎜정도로 토지황폐화 심화에 따른식량자급이 우려되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62㏊ 산지에 현지 자생종 수목을 조림하는 한편 물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산림에서 농지로 전환된 황폐지 복구 및 현지주민을 대상으로 황폐지 관리 및 농업생산에 이용, 능력배양 과정을 실시한 결과 마을 자립도 및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차세카 마을의 경우 사업 초기 2개 가구만 사업에 참여했는데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30가구가 참여하는 등 호응이 높아졌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 사업을 우수사업을 삼아 이를 본보기로 여타 지역 토지황폐화 방지 및 지역활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2016~2017년 배냉 북부지역 아고우아 및 알리보리 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림사업 또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3개 지역 20㏊에 조림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나무가 잘 자라고 있고 주민들이 나무를 이용한 소득 창출이 예상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개도국에서 GDP사업의 성공은 얼마전 중국에서 개최된 UNCCD 당사국총회 13차 회의(COP13)에서 결정문 채택이라는 성과물로 이어졌다. UNCCD 당사국총회 13차 회의는 “창원이니셔티브 주요한 성과를 인정하고 앞으로도 UNCCD 전략 이행을 위한 지속적인 역할을 요청한다”는 결정문을 채택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UNCCD·UNDP 등 다양한 국제기구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국제적 파트너십 강화 및 개도국 역량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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