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009540)은 전일보다 각각 11.2%, 7.3% 급락한 7,640원, 12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부터 이날까지 삼성중공업의 하락률은 39.4%에 달한다. 현대중공업(3일간 -17.3%)과 현대미포조선(010620)(-12.7%), 한진중공업(097230)(-18.2%)·대우조선해양(042660)(-6%) 역시 덩달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조선주의 시가총액 3조8,746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지난 6일 삼성중공업이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과 내년 영업적자 전망을 밝힌 후 조선주의 수난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의 수주부진과 강재값 상승, 구조조정 지연 등이 원인”이라며 “다른 조선업체도 상황이 비슷해 당분간 주가 상승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영업이익 적자 4,900억원에 이어 내년에도 2,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여타 조선사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이 올해 4,761억원에서 내년 2,502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영업이익이 1조1,85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내년에는 2,813억원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느리더라도 업황 개선 기대감은 나온다. 조선업황 회복의 선행지표인 수주잔액은 11월 현재 전년 대비 -17%로 저점인 5월(-25.2%)보다 회복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조선사별로 순차적인 수주잔액 증가를 전망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현대중공업은 내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부터 수주잔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오는 2020년부터 선박 환경규제가 적용되면서 신규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 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오랜만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3일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48% 260만원, SK하이닉스가 3.55% 오른 7만8,7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조선주·금융주 등의 전반적인 약세로 지수는 0.08% 오른 2,464로 2,500 회복에는 실패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