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유엔사무차장 “북핵에 외교적 해법만 가능"

北 "유엔과 의사소통 정례화"...美는 北비핵화 대화 복귀 압력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북한에 “긴급하게 대화 채널을 열자”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방북한 펠트먼 차장은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유엔본부로 귀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유엔본부 당국자를 인용해 “펠트먼 차장이 오판에 따른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긴급하게 대화 채널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펠트먼 차장은 또 “(북핵 문제에) 외교적 해법만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 상황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엄중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도 일단 유엔과 대화에 나서는 데 긍정적 태도를 보여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유엔과 다양한 급에서 왕래를 통해 의사소통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유엔이 한반도 정세 격화에 우려를 표하며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을 기본으로 하는 사명에 따라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이바지할 뜻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펠트먼 차장은 지난 6일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난 데 이어 7일 리용호 외무상과 회동했고 8일에는 평양 어린이 식료품 공장과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 등을 방문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미국 정부는 북측이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도록 계속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북핵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15일 일본과 태국을 방문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북 압박 및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이날 밝혔다.

윤 대표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도발을 중단하겠다는 말을 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60일간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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