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에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3·4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3조2,585억원으로 29.9%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2014년 8.5%였던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5.2%다.
더 큰 문제는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은 사드 후폭풍이 그치고 있다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판매는 지난해보다 11% 줄었다. 도요타가 2012년 센카쿠 사태로 급감한 중국 판매량을 회복하는 데 2년이 걸렸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중국 시장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 판매가 올해 2,456만대에서 내년 2,423만대로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장도 올해 1,728만대에서 1,698만대(-1.7%)로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다. 현대차가 내년 신형 싼타페를 선보이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수출을 본격화하는 등 시장 상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는 픽업트럭이 없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렵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로 주요 시장의 호적수인 일본 차와의 경쟁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완성차 중 최저 수준인 점에서 내년 판매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것도 문제”라며 “악순환을 끊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