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도 한국産 강관에 최대 88.1% 관세 폭탄

내년부터 2022년까지 적용
매년 재심통해 관세율 조정



미국이 한국산 철강재에 연이어 관세 폭탄을 안기는 가운데 캐나다도 최대 88.1%에 이르는 고율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은 최근 한국산 탄소·합금강관에 4.1~88.1%의 반덤핑 관세율을 최종 확정했다. 캐나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오는 2022년까지 적용되고 매년 연례 재심을 통해 관세율을 조정할 수 있다. 관세율은 당장 내년 1월4일부터 수입되는 한국산 철강제품에 적용된다.

업체별로는 휴스틸이 4.1%의 가장 낮은 관세율을 부과받았고 현대제철과 세아제강은 각각 47.8%, 27.5%의 관세율이 적용됐다. 넥스틸의 관세율은 12.9%로 결정됐다. KOTRA 토론토 무역관 관계자는 “애초 캐나다 현지 제소업체들은 한국산 철강제품에 58.2%의 덤핑 마진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정보 제출에 비협조적이었던 업체들에 대해서는 이보다 높은 관세율을 부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탄소·합금강관은 각종 배수시설과 가스 배관, 석유화학 플랜트 내 파이프 용도로 쓰이며 최근 캐나다가 인프라 산업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1~10월 캐나다의 탄소·합금강관 수입액은 2억3,45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급증했다. 이 중 한국산 제품의 비중은 20.1%에 이른다. 이처럼 현지 강관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번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으로 국내 업체들의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국산 제품은 반덤핑 관세율 예비판정이 적용된 지난 9월부터 수출이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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