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로이 무어 [자료화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앨라배마 주(州) 상원의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0일(현지시간) ‘로보콜(자동녹음전화)’을 통해 성추문에 휩싸인 로이 무어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시작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로보콜이란 컴퓨터가 무작위로 전화를 돌려 수신자에게 미리 녹음한 음성을 들려주는 방식이다. 주로 광고와 공익안내, 선거운동 등에 활용된다.
A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어의 선거운동에 가장 직접 관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BC가 입수한 로보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과 범죄 근절, 강력한 군대 양성, 수정헌법 제2조(총기소지 자유를 통한 자위권 보장) 보호, 낙태 반대 등을 위해 무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앨라배마가 진보적인 민주당 더그 존스를 선출한다면 우리의 모든 진전은 완전히 멈추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대선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의제를 실현하려면 무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거전을 앞두고 낙승이 예상됐다가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지지율이 폭락했던 무어 후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그래비스 마케팅’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어 후보는 49% 지지율로 존스 후보(45%)를 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미 국내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값을 제공하는 여론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도 이날 현재까지 무어가 존스를 4%포인트 가깝게 이기고 있다고 밝혔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