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 정우성, 감독 양우석, 배우 곽도원, 이경영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지수진 기자
사진=지수진 기자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양우석 감독, 배우 정우성, 곽도원, 김의성, 이경영, 조우진이 참석했다.
‘강철비’는 북한 쿠데타 발생,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2013년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양우석 감독은 총 준비기간만 10년인 ‘강철비’로 4년 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양우석 감독은 2011년부터 연재했던 웹툰 ‘스틸레인’ 속 한반도 위기 상황을 기반으로 ‘강철비’를 기획했다. 영화는 현재 대한민국에 일어날 수도 있는 북한 핵 도발 위기를 다뤘다.
이날 양우석 감독은 “현실에 대한 냉정한 인식, 배우들의 열연을 꼭 찾아서 봐 달라”고 영화의 관람을 독려했다. 이어 “항상 남북전쟁 위기는 있어왔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영화에서 언급된다. 정면으로 바라보기보다 회피해서 그들을 바라본다”며 “영화를 통해 남북이 가진 정치 구조, 남북을 둘러싼 중국, 미국, 일본의 시각 등을 담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영화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영화에서는 빅뱅 지드래곤의 노래 2곡 ‘삐딱하게’와 ‘미씽유’가 OST로 쓰여 남북 소재 영화의 묵직한 분위기 속에서 친화적이고 신선한 감각을 선사했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 주제가 무거워서 경직될 수도 있어서 젊은 감각으로 다가가기 위해 지드래곤의 음악을 썼다. 젊은 분들이 영화를 보기 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철비’에서는 정우성과 곽도원의 케미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김의성과 이경영의 대결구도 또한 관전 포인트다. 김의성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직 대통령 이의성으로 분했으며, 이경영은 차기 대통령 김경영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이에 대해 양우석 감독은 “대통령께 드리고 싶은 말씀으로 북을 바라보는 시각이 ‘동포’이자 ‘적’이 있는데, 현직 대통령은 북을 없애야 한다고 하고 차기 대통령은 북과 함께 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가진 이분법적 시선을 두 분 대통령을 통해 담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양우석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신경 쓰며 담으려고 했던 부분으로 “무엇보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국의 시각을 정확히 담으려 했다. 실제로 북한이 일본에 핵을 쏘겠다고 공언을 수차례 했다. 일본이 자위대로 선제공격을 하겠다고 했다. 각국의 입장이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차원에서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깊이 있는 철학이 관객들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양우석 감독은 “최근 몇 년간 우리 국민들은 여러 일들을 겪으며 전문적인 정치 지식을 알게 됐다. 모든 맥락을 알 수 있는 경지까지 된 것이 슬픈 현실이기는 하다”며 “배우들이 그런 이야기들을 너무나 잘 전해준 것 같다”고 답했다.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정우성은 북한의 권력 1호와 함께 쿠데타를 피해 남한으로 내려온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았다. 이날 정우성은 상대 배우 곽도원과 꿀케미를 보일 수 있던 이유로 “한 동료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었다. 교감을 주고받는 것은 캐릭터를 선물 받는 것보다 짜릿한 경험 이었다”며 “곽도원과 ‘아수라’에서 교감을 느끼면서 신뢰가 높아졌다. 그 때 ‘강철비’를 만나서 타이밍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도원 씨는 저를 참 많이 사랑해주는 것 같다. 연기를 할 때 정말 많이 좋아해주는 구나를 느꼈다”며 그에 대해 애틋함을 드러냈다.
여기에 정우성은 “배우의 궁극적 목표는 캐릭터가 잘 맞아서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아직은 나의 부족한 점만 보이는 것 같다. 관객들이 이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모르겠다”고 캐릭터 표현에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변호인’ 이후 양우석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곽도원은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로 분했다. 곽도원은 “내심 불안한 점이 있었다. 1000만 뷰의 원작 웹툰이 있었기 때문이다. 캐릭터 이미지가 나와는 또 달랐지만 최대한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언급했다.
‘강철비’는 12월 14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