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청와대는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 대통령이 14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중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고 국빈방문은 처음이다. 다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사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서로 결합한 입장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어서 공동성명과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 언론발표문 형식으로 각국 언론에 발표하는 것으로 갈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성명이 필수는 아니다”라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중국 방문 때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한중 정상회담을 고려하면 드문 일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13년 6월과 2014년 7월 정상회담 후 모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기자회견을 생략한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가 예로 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중국 방문 때도 공동성명은 없었지만 공동 기자회견은 개최됐으며 박 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동에서도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사드 질문이 있을 것으로 보이자 아예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15일 중국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와 회동하며 같은 날 한국의 국회의장 격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장과도 만난다. 장 위원장은 북한 김일성대를 나온 대표적 지북파다. 16일에는 현대자동차가 진출한 충칭에서 시 주석의 최측근이자 차기 후계자 후보로 꼽히는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오찬을 한다. 이날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도 방문한다. 순방에는 최소 1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매머드급’ 경제사절단을 꾸려 함께할 예정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