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특검에 소환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연합뉴스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12일 성낙인 서울대 총장 겸 서울대병원 이사장에게 “이달 21일 이사회에 서창석 병원장 해임건의안을 상정하라”고 요구했다.노조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병원장은 ‘최순실 게이트’ 의료농단 주범인데 정부가 청산을 방치하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서 병원장 해임건의안 상정을 요구하자 성 총장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서 병원장은 2014∼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로 근무할 당시 최순실씨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원장이 ‘보안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전 대통령의 ‘비선진료’를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서 병원장은 주치의 사임 3개월 뒤 최연소로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된 후 전문의 자격이 없는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의사’로 위촉되도록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받았다.
노조는 지난 10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 총장에게 서 병원장 해임건의안 상정을 요구하자, 성 총장은 “네, 고려하겠다”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성 총장에게 서 병원장 즉각 파면을 요구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발전을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서 병원장의 공식 입장”이라며 “21일 이사회의 경우 내년도 예산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해임건의안이 상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