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3곳 중 1곳 매출 '제로'

산업부 980곳 실태조사

국내 바이오기업 3곳 가운데 1곳은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산업이 신(新) 유망업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벤처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졌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2일 국내 바이오기업 98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기업은 251곳에 달했다. 무응답 비율까지 합치면 총 329곳으로, 3곳 중 한 곳은 매출이 없거나 파악이 안 되는 기업인 셈이다.

매출이 발생한 기업은 651개로 이중 10억원 이상 매출 기업은 225개(34.6%)였다. 100억~1,000억원 매출을 올린 기업은 90개(13.9%),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인 곳은 19곳(2.8%)으로 집계됐다. 업계의 빈부격차가 해소되고 있지 않지만 바이오산업은 수출과 수입, 내수 판매 등 전 분야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수출은 4조 4,456억 원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했고, 수입은 1조4,606억원으로 3.7% 올랐다.

특히 지난해 투자는 1조 9,556억원으로 전년보다 13.9%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의 공장 증설 투자 규모가 크게 확대돼 시설투자에서 56.1%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은 매년 꾸준히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치료용항체 등 바이오 의약품 유망분야의 급성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