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한달앞둔 인천공항 2터미널 가보니] "62대 셀프 체크인 덕분에 출국시간 20분이나 주네요"

확 넓어진 안락한 대기공간
최신 IT 접목 키오스크 확대
출국-환승 최적화 동선 구성
임산부 위한 라운지 운영도

12일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체크인카운터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셀프체크인 시스템 이용 시범을 보이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은 2018년 1월 18일 개항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영종도=이호재기자.
12일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수하물 수취대 전경. 제2여객터미널은 2018년 1월 18일 개항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영종도=이호재기자.
넓고 편안하고 더 빨라졌다. 다음 달 18일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소속 대한항공(003490)·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 전용 터미널로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 이야기다. 대한항공의 네트워크와 델타항공의 영업력, 한국의 최첨단 정보기술(IT) 기술이 더해져 아시아 환승 허브 공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2일 미리 가본 인천공항 제2 터미널은 라운지와 면세점·식당의 인테리어 작업 등 막바지 단장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탑승수속이나 출국장과 입국장, 환승 과정 등 개략적인 흐름은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제2터미널은 40개 항공사가 사용하는 제1터미널과 달리 4개 항공사만 이용한다. 하지만 규모는 제1터미널의 75% 수준이다. 확 넓어진 공간에 안락한 대기 공간, 4m 이상 높아진 천장은 10년 이상 된 20평 전셋집에서 방금 준공해 입주한 40평대 새 아파트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공항에서 가장 불편한 기다림도 20분 이상 줄어든다. 제1 터미널은 공항철도를 내려 223m를 걸어야 수속을 시작했다. 하지만 제2터미널은 56m만 가면 된다. 204개의 탑승수속 카운터에 셀프 체크인이 가능한 62개의 키오스크는 긴 줄을 없앨 전망이다. 제2터미널의 키오스크는 승객 100만명당 3.4개로 제1터미널(승객 100만명 당 1.7개)의 2배다. 제2 터미널 키오스크 셀프 체크인은 탑승권 뿐 아니라 수하물 태그도 함께 출력된다. 태그를 붙여 손쉽게 가방을 보낼 수 있다.


출국장에 들어가는 방법도 스마트해졌다.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2개의 게이트 각각에 얼마나 사람들이 기다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생겼다. 화면을 보고 1번과 2번 출국 게이트를 골라 대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승객들의 편의 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대한항공은 1등석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존을 신설한다. 아직 내부 공사 중이었지만 확 넓어진 공간에 아늑한 조명이 눈에 띄었다. 대한항공은 라운지도 1터미널(3개 3,600㎡)보다 많고 넓은 4곳 5,000㎡로 운영한다. 마일리지가 많은 승객을 위한 라운지가 신설되고 비즈니스 라운지도 2개 640석이 운영된다. 대한항공은 임산부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라운지도 운영한다. 교통약자들을 위한 패스트트랙 출국 게이트도 운영한다.

보안 검색은 최신 원형 검색기도 24대 설치돼 일일이 사람이 확인할 때보다 시간을 줄였다. 52대에 달하는 자동입출국심사대는 카메라가 승객의 얼굴과 전자여권상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워크 스루(walk through)’ 시스템이 적용됐다.

아시아 환승 허브 공항으로의 도약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환승 고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4층에 집중 배치한 것이 좋은 예다. 다만 1등석 승객을 위한 패스트트랙 출국장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여론으로 인해 운영이 불투명해 제2여객터미널의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문윤석 대한항공 여객사업부 부장은 “제1터미널에서 제2터미널로 오는데 20분 정도가 걸리는데 수속 과정이 20분 이상 빨라져 승객들은 더 빠르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제2터미널이 자리를 잡기 위해 적극 홍보에도 나섰다. 터미널 안내를 위해 제2여객터미널로 가는 도로표지판 아래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을 표기했다. 홈페이지, 기내지, 광고, SNS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관련 내용을 안내 중이다./인천=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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