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되자 중국 소비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12일 한국화장품제조(003350)는 전일 대비 8.76% 급락한 5만2,100원, 아모레퍼시픽(090430)은 4.01% 하락한 31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역시 화장품주인 코스맥스비티아이(044820)와 에이블씨엔씨는 각각 전일보다 6.57%, 6.39%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LG생활건강은 2.86% 하락한 115만4,000원에 장을 마치며 선방했다.
화장품주뿐만 아니라 파라다이스(034230)·하나투어(039130)·호텔신라(008770) 등 여행주, 오리온홀딩스(001800)·롯데쇼핑(023530) 등 유통주, 에스엠(041510) 등 엔터테인먼트주까지 한중관계 개선을 바라보고 있는 관련 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는 한중 정상이 오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이 끝난 후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이견이 남아 있다는 점이 재확인되면서 중국 소비주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중국 소비주는 지난 10월부터 양국의 해빙 무드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10월13일 한중 통화 스와프 연장을 기점으로 지난달 11일 한중 정상회담, 지난 4일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 등 호재도 이어졌다. 하지만 여전한 사드 논란, 제한적인 관광 재개와 롯데에 대한 표적제재 같은 이슈가 관련 주가를 흔드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중국 소비주의 주가 회복도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가장 타격이 컸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7월 44만원대까지 올랐으나 현재 31만원대로 여전히 30% 가까이 주가가 빠진 상태다. 다만 그동안 골이 깊었던 만큼 앞으로의 회복세에 기대를 걸 만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를 허용했고 중국 주요 여행사들이 내년 1월부터 한국행 여행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며 내년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에 따른 화장품 업종의 반등을 전망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